하 결론부터 말하자면 되찾았어..

처음부터 길게 구구절절 설명하자면..

작년부터 얼굴만 알던 오빠가 있었는데 올해초부터 친해졌어
오빠는 우울증약 먹고 있는 상태였고
나도 우울한 상태였어
그래서 서로한테 정말 힘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애
정말 인간적으로 가족같은 친구였어
남녀간의 사랑이 절대 아니라
오빠는 나를 친오빠처럼, 나는 오빠를 친누나처럼 챙겨주려 하고
서로 정말 많이 의지했어

같은 동네에 살아서 자주보고 문자랑 통화도 거의 매일 했어
심지어 오빠가 내 통화없이 잠 못잔다고 전화할때도 많았고
나는 오빠가 잠들어서 아무말 안할때면 전화를 끊었어

근데 그오빠는 남자 친구들이랑 놀기시작하고
나는 일 많이 하면서 서로 예전만큼 보거나 연락하지는 않게됐어
그래도 서로 끈끈하게 유지는 하려하는데
그러면서도 엄청 지랄맞게 많이 싸우기도 했어
남자 여자 차이인것도 있고
그오빠는 좀 이기적이고 나는 좀 엄청 감정적이었어서
그래서 많이 싸웠던것 같아
근데 서로 한번 정붙으면 못떼는 스타일인것 같더라고
그래서 싸워도 다시 붙곤 했어...

근데 아무튼 그오빠가 잘살거든?
본인명의 수십억 아파트 있고 항상 명품만 입어
나는 우리 부모님이 전혀 잘살지는 않고
나는 늦게 최근에 독립을 시작해서 일 열심히 하고있어
나는 전재산이 진짜 통장에 몇백만원...
암튼 그렇다고 같이놀면 그오빠가 다내는것도 아니고
나도 그오빠 밥 사주거나 술 사줄때도 많고
그오빠가 먼저 밥사달란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어

아무튼 근데 몇주전에 내가 술취해서 그오빠 집에 놀러갔다가
그오빠 침대 옆 바닥에 내가 뻗어버렸는데
그때 내가 침대 밑에
내 귀걸이랑 손목시계 그리고 체인초커를 놔두고
까먹고 다음날 집에 갔거든
그러고 나서 내가 말하려다가도
에이 뭐 다음에 집에 또 놀러갔을때 그때 말해놓으면 되겠지뭐
그오빠가 미리 챙겨놨거나 아님 발견 못했겠지뭐
하고 아무 생각이 없었어 왜냐면 당연히 믿으니까

그러고 간만에 그오빠 집에 놀러갔는데
내가 생각이 나서 말꺼냈더니 내가 화장실 서랍에 놔뒀대
그래서 화장실 서랍 열어서 보니까 없었어
그러고 내가 아니 분명히 침대 밑에 놔뒀는데?
하고 침대 밑에 보니까 내 귀걸이 밖에 없더라고??
너무 이상한거야 분명히 술취했어도 기억이 다나거든
너무 불편해서 한꺼번에 다 빼버렸는데 말야
내가 안절부절해서 계속 찾으려니까
그오빠가 짜증내면서 다음날 찾으면 안되냐고 자기 머리아프대
그러고 씻으러 들어간다고 하더라고
그러고 나는 폰을 만지다가
그냥 그오빠 침대옆에 있는 서랍을 열어보고 싶은거야
그쪽이 내가 잠든 방향이기도 하고
나도 모르겠어 한번도 그오빠몰래 그오빠 방에 있는 서랍
함부로 열어본적 없었거든??
근데 열어봤더니 내 목걸이랑 시계가 있는거야????
그래서 뭐지? 하고 다시 닫았어
그냥 오빠 몰래 열어본게 죄책감이 들었어서
샤워하고 나오면 같이 열어보려했지

그러고 오빠 화장실에 나왔는데 그오빠한테 이거 열어보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싫다는거야 무조건
솔직히 서랍 여는데 십초도 안걸리잖아
근데 자기 머리아프다고 낼 같이 열어보자고 짜증내는거야
아님 나 샤워하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나오면 그때 열어보재
그러면서 실랑이가 시작됐어
그오빠는 니가 어떻게 아냐 열어봤냐고 막 화내고
나는 아니 내가 술취해서 넣었을수도 있고
같이 열어보는게 무슨 대수냐고 막 싸우기 시작했어
결국 내가 나혼자 열어보려하니까 점프해서 몸으로까지 막는거야
그때부터 몸싸움이 시작됐어
나를 막 침대에 밀치고
막 끌어잡아서 방밖으로 쫓아냈어
나는 막 소리지르면서 울부짖고 난리났어
내가 엄마한테 받은 시계라고 안된다고 막 울고
오빠가 방문을 막고있는데 내가 힘으로는 방문 못여니까
방밖에서 방문만은 못잠그게
내가 방문손잡이를 돌려서 잡고있었어
그러고 다행히 그오빠가 친구랑 같이 살고 있었거든 바로 옆방에
그래서 한손으로는 방문 손잡이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옆방을 엄청 두들겼어 그러고 비명질렀어

결국에 옆방에서 나오더라고 자고있었나봐
그러고 그오빠 친구가 나왔어
그와중에 방밖에서 아님 서로 방문을 대치하고
엄청 몸싸움 했어
일방적으로 그오빠가 나를 잡아당기고 밀치고 그랬어
그오빠 친구가 무슨일이냐고 그와중에 물어보는거
내가 서랍안에 내 시계 있는데 같이 못열게 한다고
엄마가 준거 꼭찾아야된다고
그오빠는 얘 미쳤다고 남의집 서랍 함부로 열려고 한다고 그러고
일단 그오빠 친구는 방밖에서 내옆에서
나 진정시킬려하면서 도와주겠다고 걱정말라고 하는데
나도 그때 너무 흥분해서 어떻게 도와줄거냐고
못들어가게 하는데 문잠그면 끝이라고 막 울고

근데 그사이에 그오빠가 방문에서 손을 떼고
서랍으로 가서 서랍문을 여는것 같았어
그틈에 내가 잡고 있던거 방문을 활짝 여니까
그오빠가 재빨리 서랍장 갔다와서 주머니에 넣은 티가 나더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서랍장 열어보라고 니꺼 있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니 주머니에 있잖아 다안다고 꺼내보라고
그러니까 솔직히 제삼자가 없었으면 계속 몸싸움 했을것 같애

근데 내가 계속 주머니에서 꺼내보라고 하니까
결국 꺼내면서 구찌시계? 자! 하면서 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목걸이도 내놔라고 하니까
아 이 싸구려 플라스틱 목걸이? 자! 하면서 꺼내면서 주더라고
그러면서 자기가 그까짓 싸구려 물건 탐냈다고 생각하냐고
너 미쳤다면서 나한테 막 계속 지랄하고
자기집에 그렇게 놀러왔으면서 얼마나 자기 물건 뒤졌냐고 그러고..
그오빠 친구는 내가 물건 받은거 보고 한숨 푹쉬면서
그냥 방안으로 들어갔고
나도 그전까지는 울부짖고 생지랄하다가
물건 받은뒤에는 조용히 내짐 싸서 집으로 갔어

진짜 뭐랄까 지금 그냥 꿈꾼것 같고 혼란스럽기만 해
나 진짜 감정적이여서 흥분하면 쉽게 못 가라앉고 계속 화나는데
물건 받자마자 엄청 진정되고 그냥 지금 뭐 화난것도 아니고
모르겠어 나한테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내 목걸이는 그냥 도금인데 체인초커인데
보통 체인이 아닌 디자인이 특이해 근데 거기뿐이고
10만원도 안해.. 근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목걸이고
이제 더이상 안파는거니까 잃어버리면 다시 못사잖아
나도 내물건에 애착이 크단 말이야..

그리고 시계는 구찌시계인데 엄마가 준거야
십년도 더전에 내가 어렸을때 준건데
그당시에도 오래된 시계인데 엄마가 예전에 선물받고
장롱안에 보관만 한거 나 어릴때 줬어
그래서 거의 뭐 빈티지?
가죽시계인데 내가 오랫동안 꼈어서 실밥도 많이 풀려있고
낡은 티가 나고 그리고 시계도 고장나고 멈췄는데
그냥 액세서리로 끼고 다니고 있어
근데 디자인이 클래식하고 이제 다시 못사고 엄마가 준거잖아..

그오빠는 티셔츠 신발 액세서리 등등 대부분 다 명품이고..
짝퉁 아냐 매장가서 사는것도 봤어
그오빠는 명품입는게 진짜 자기 자존심 같았어
진짜 그래서 더더욱 이해가 안돼...
여자 물건에다가 값어치가 전혀 없는걸 왜...???
그리고 그오빠는 위블로 시계 차고 다니고... 생로랑 목걸이 등등
또 시계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구찌시계는 취급도 안하는거 알아 나도

심지어 그오빠 취해서 필름 끊겼을때
그오빠가 위블로 시계 풀어놓은거 내가 챙겨주고 그랬어
그리고 나도 진짜 절대 그오빠 물건 손댄적도 없도 탐낸적도 없어
명품 탐내서 남자 옷 편하게 입으면 입을수 있는데
절대로 달라한적도 없고 그오빠가 준적도 없어
뭐 나쁜맘 먹으면 가져가서 팔아버릴수도 있겠지만
살면서 남의 물건 탐낸적 없고 누가 그랬단 얘기들으면 진짜
아니 뭐 교육 못받은 5-6살도 아니고 다 큰 사람들이 도대체 왜?
진짜 이해를 못하거든 나는 정말로
그오빠 물건 손댔으면 그오빠가 진작 알았겠지...

진짜 그오빠가 공격적인거 처음봤고
나한테 개쌍욕도 했어 진지하게 내눈 바라보면서...
그오빠가 나 엄청 밀치는데 진짜 나 생명의 위협을 느꼈어
바닥에 머리 박았다 생각해봐 너무 끔찍해...

그오빠가 예전부터 말했던게
자기가 우울증 걸려서 우울증 약먹으면서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는데
자기가 약 그만먹고 싶어도 의사가 6개월동안은 먹어야된다고 해서
못끊는중이라고 하더라고..
내가 친해진게 우울증 이후부터였어서 얼마나 달라진지 모르겠어...
그래서 자기가 이기적으로 굴어도 내가 이해해줘야 된다고 했었어
근데 초반에 친해지기 시작할때랑 나중이랑 성격이 달라지긴 했는데
이게 초반에 덜친해서 덜 드러난건지는 모르겠어..
근데 가면서 성격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때가 많았지만
원래 그런가보지 아니면 사람 성격이 다들 완벽 할순 없으니까
이해하려고 했어 좋은점을 더 많이 보려고 했어...
나도 성격 지랄많고 이상한 부분 많다고 생각되니까..

근데 솔직히 그오빠가 너무 걱정됐어
우울증 약먹으면 술 절대 마시면 안되는데
일주일에 삼사일은 술마시는 것 같애
그래서 정말 뇌가 망가지는게 아닌지 너무 걱정됐고
정말 정신건강이 걱정됐던게
피해의식이랑 자의식과잉이 너무 심할때가 많더라고
자의식과잉보다 피해의식이 너무 걱정됐어...
진짜 정신병이 오는게 아닌지....

결국 이사단이 났고 진짜 아까는 너무 정말
사람이 미친게 이건가 싶고
나도 그에 맞선다고 같이 미쳤던것 같애... 정말 악을 썼어 나도
지금 보니까 옆방 두드린다고 손가락붓고 멍들었네... 후
진짜 지금 화난다는 기분도 아니고 그냥 모르겠어 이게뭔지..
정말 아무한테도 말하기도 싫고 떠벌리기도 싫고 그냥..
누구 한명한테라도 말했다가 소문날까봐도 겁나고 그냥..

집에와서 내 팔찌도 그집에 놔둔것 같아서
막 연락하고 문자했거든..?근데 찾아보니까 팔찌는 우리집에 있더라.
진짜 우리 사이가 이렇게까지 된게 진짜 참 할말이 없고
팔찌도 의심한 내 스스로도 너무 싫고
그냥 팔찌를 의심하게 된거에 대해서는 또 미안한 마음이 들고..
다들 뭐 손절하라고 하겠지?
나도 진짜 그냥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그사람이 누군지 몰랐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를 사이로 지내긴 할텐데
그냥 지금 이상황이 나 스스로 그냥 안타까워 이게 뭐지..
그냥 도움이라도 줄수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자기 스스로도 창피해서 그사람도 더이상 나한테 연락안할 것 같은데
진짜 이렇게 사람 사이 관계 끝나는거 너무 허무하다..
사람들한테 너무 질리고 그래서
요즘 거의 유일한 내편이라고 생각했거든..
가족들이랑도 떨어져 살아서 거의 내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인생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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